에이블디

#1 에이블디 2021년 회고

에이블디 2022. 1. 7. 00:45

에이블디를 세운 지 벌써 1년 하고도 2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1년 2개월이란 시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래도 결과는 너무 만족스럽고, 좋고, 행복하다.
사실 에이블디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게 아닌데 이렇게 1년 2개월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참 신기하다.
어쩌다 보니 에이블디를 만들게 될 상황이 왔고, 나와 함께 에이블디를 이끌어준 학생들이 나를 믿고 끝까지 공부하여 졸업했다.
한 명 두 명 취업에 성공하기 시작하고 6명째 졸업자와 동시에 6명째 취업 성공을 달성하고 에이블디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에이블디를 운영하면서 항상 정직하게 운영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에 에이블디에서 공부하게 될 사람들에게 보여줄 아웃풋이 필요했다.
학생들이 많이 있었을 때 홍보를 하여 한 명 두 명 새로운 학생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그들에게 확신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새로운 학생을 받지 않고, 기존에 나와 함께 에이블디를 시작한 학생들만 교육하고 취업을 시켰다.
결국 2021년 중반에 들어서서 적자가 나기 시작했고, 월수입이 현업에서 기존에 받던 봉급의 1/10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 했지만, 내가 교육한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서 개발자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하고 보람차서 기존에 벌었던 돈으로 버티며 계속해서 에이블디를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졸업한 학생들에게 인생을 바꿔주셔서, 내 덕분에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좋은회사에 들어갔다고 감사의 인사를 들을 때마다 최고의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이 일을 시작한 김에 끝을 보고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통장에 돈이 바닥날 때까지 버텨보자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잘 운영하고 있다.
2021년이 끝나고 2022년이시작된 지금, 2021년의 회고를 해볼까 한다.

에이블디의 기업가치

에이블디의 기업 가치는 학생도 강사도, 그리고 에이블디를 졸업한 현업 개발자들도 함께 끊임없이 성장하는데에 있다.
그리고 내가 학생을 가르칠 때는 현업에 나가서 코딩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과 개발 외적인 것들도 모두 고려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소위 말해 ‘일 잘하는 개발자’를 만드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계속해서 더욱더 질 좋은 수업을 하기위해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동료들과, 그리고 에이블디를 졸업한 프로 개발자들과 소통하며 스터디를 하고 트렌드를 따라가려 노력하고 있다.

에이블디는 현재, 나 혼자 운영하고 있지만 참으로 많은 동료들이 도움을 주셨다.

에이블디 초창기 때 학생 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특강을 많은 동료 개발자들이 사무실에 방문하여 특강을 해주었다.
또 홈페이지 리뉴얼 때 내가 혼자서 처리하고 있는 일이 많아 밥 한 끼 얻어먹고 홈페이지를 리뉴얼해준 동료 개발자도 있었다.
그리고 참으로 부끄럽게도 일을 하나하나 처리하다보니 아직까지 유튜브에 업로드가 되지 못하고 있지만, 유명한 IT회사의 동료 개발자들이 인터뷰 영상도 흔쾌히 찍어주셨다. (이 동영상은 정말 상반기 내로 편집을 다 마쳐서 업로드해야겠다.)
커리큘럼 관련해서도 참 많은 동료들이 짧은 시간 안에 무엇을 가르쳐야 더 효과적이고 가성비가 좋을지 고민해주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조금씩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에이블디를 나와 함께 시작한 학생들도 참 많은 도움을 주었다.
후기도 써주고 인터뷰 영상도 찍어주었다.
그리고 참 어렵게 시작해서 함께 성장했던걸 처음부터 계속해서 봐온 사이라 그런지 결속력도 굉장하다.
에이블디의 창립 1주년 파티는 학생들이 주말에 모두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어 학생들이 열어주었다.
그리고 매일매일 사무실에 나와 성실히 공부하는 YAMA에게 특별히 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사무실 정리도 가끔씩 알아서 해주고 여러모로 세심하게 관리해주고 챙겨준 고마운 학생이자 동료다.
항상 감사하고 있지만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참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새삼 느끼고 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나에게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사무실에도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5명도 간신히 들어갈만한 아주 좁은 공간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확장하여 제법 사무실다운 모습을 갖췄다.
2022년의 목표 중 하나는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서 확장 기념 파티를 여는 것이다.

홈페이지도 아예 새로 만들었다.

에이블디를 본격적으로 홍보해야겠다 생각하고 기존에 운영했던 홈페이지를 보았는데.. 생각보다 전문성도 없어 보였고 디자인도 내 멋대로 한 거라 지금 홈페이지랑 비교하면 정말... ㅋㅋㅋㅋㅋㅋ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퀄리티였다.
다행히 동료 개발자의 소개로 좋은 디자이너분을 만나 좋은 가격에 홈페이지 디자인을 할 수 있었고, 에이블디의 공식 로고까지 만들 수 있었다.
디자이너를 소개해준 동료 개발자가 혼자 하는 일이 많아 시간을 낼 수 없는 나를 위해 밥 한 끼 얻어먹고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년 사이에 콘텐츠도 참 많아졌다.

그냥 학생들 작품을 올려놓기만 하던 유튜브에는 인터뷰 영상과 더불어 내가 현업에서 경험하면서 느낀 점들이라던지 학생들이 취업전선에 나가 겪은 일이라던지, 현업 개발자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생각한 것 등 여러 가지 썰을 푸는 영상들과 에이블디의 일상 영상들이 업로드되기 시작했다.
유튜브 콘텐츠를 작업하면서 영상 편집기술도 배웠어야 했고, 섬네일 작업도 혼자 이툴 저툴 만져보며 만들어 보았다.
처음 해보는 작업들이지만 결과물이 나오고 직접 유튜브에 하나 두 개 업로드하고 영상들이 쌓이다 보니 즐겁고 뿌듯하고 보람찼다.
지금은 구독자가 40명이나 되었다.
네이버 블로그를 처음 써 보았다.
사촌동생이 큰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데 학원에서 홍보할 때 쓰는 블로그 작성법을 알려주어 그대로 작성해 보았다.
글은 최상단 노출이 안되었지만 동영상은 내가 노린 키워드에서는 가장 첫 번째로 뜨는 것을 보며 참으로 신기해했었다.
지금 네이버 블로그를 자주 쓰진 못하고 있지만 통계는 매일매일 확인하는 편인데, 그래도 꾸준히 업로드를 한 덕분인지 조회수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티스토리에도 기술 블로그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명색이 코딩 교육을 하는 곳인데 기술 블로그도 있어야 할 것 같아 시작했는데, 블로그를 작성하다 보니 나 스스로에게도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
에이블디를 모르는 사람들도 또한 에이블디의 졸업생과 처음 온 학생들에게 모두 유익한 콘텐츠를 블로깅하고 있다.
기술 블로그를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되었는데 현재 누적 방문자가 637명이나 되었다.
2개월째 까지는 하루에 한 명도 안들어왔었는데 요즘엔 한명도 안 들어오는 날은 없어진 것 같아 신기하다.

광고를 처음으로 해보았다.

현재 에이블디는 네이버 광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와 sk브로드 밴드의 광고를 하고 있다.
광고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인데 효과가 없는 광고는 과감하게 잘라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광고를 시작한 지는 4개월 정도 되었는데 네이버로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고 있고, 최근 네이버 광고비가 갑자기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광고도 초기엔 클릭률이 0.1%가 나왔는데 요즘엔 1%대는 나오는 것 같다.
이런 지표들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신기하다.
sk브로드밴드 광고는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되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세 개의 광고 중에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아무튼 광고를 시작할 때도 뭔가 광고에 쓸 배너 같은 것들이 필요했는데 이것 역시 배너를 만들 수 있는 템플릿 등을 찾아보며 내가 혼자 만들어 사용했다.
네이버 블로그 작성을 도와준 사촌 동생이 배너 작업도 좀 해보아서 사촌동생의 도움도 많이 받았었다.

시행착오 투성이의 마케팅

사실 앞에 기술했던 것들도 다 처음 해보는 것들이었지만, 사람들에게 에이블디를 알리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나는 마케팅의 ‘ㅁ’도 해보지 않았던 터라 그냥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해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위의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의 기술 블로그, 그리고 유튜브와 각종 광고들을 닥치는 대로 하고 있다.
그러다 생각난 게 난 수업에는 정말 자신이 있기에 내 수업을 경험하게 하는 게 가장 큰 마케팅일 거라 생각해서 2주 무료 체험단을 기획하고 시행하게 되었다.
처음 한 달엔 아무도 신청을 안 해서 좌절이었지만 신기하게도 광고도 하고 블로그와 유튜브도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한 명 두 명 신청하다가 12월 말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무료 체험단을 신청해 주셨다.
글을 적다 보니 정말 꾸준한 게 최고라고 느껴지고 지난 한 해 동안 참 많은 것을 시도했었던 것 같다.

다른 기업에서 협업제의도 받았었다.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하게도 다른 기업에서 먼저 협업 제안 메일이 와서 미팅까지 했었다.
기업명은 혹시 몰라 밝힐 수가 없지만 그래도 이 업계에선 굉장히 유명한 기업이다.
(궁금하다면 직접 찾아와 물어보시면 미팅 당시 주고받은 명함과 함께 인증해 드릴 수 있다.)
이때 미팅을 해야 했어서 생각지도 못한 명함까지 제작하게 되었다.
아직 협업을 하고 있진 않지만 필요하다면 협업을 하게 될 것 같다.
창립 1주년도 안된 에이블디의 아웃풋을 꼼꼼히 체크하고 제안을 해주었던 사건이어서 정말 감사했던 일이었다.

학생들의 평균 연봉이 생각보다 높게 유지가 되고 있다.

사실 학생들의 연봉은 학생들이 현업에 나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하며 개인 공부도 할 여유도 확보하여 안정적으로 경력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을 정도의 연봉을 책정해 주었다.
연봉이 전부가 아니라 신입 때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중요한지라 항상 학생들에게도 돈을 좇지 말고 능력을 키워 돈이 따라오게 만들라고 가르쳤는데 애당초 내가 생각하고 예상했던 연봉보다 학생들이 더 많이 받고 취업을 할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에이블디 초기에 생각했던 평균 연봉보다 조금 더 높은 평균 연봉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졸업할 때 당연히 개발자로서 1인분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취업에 내보내지만, 앞으로도 학원의 평균연봉 수치보다는 어디까지나 학생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연봉으로 구직하게 할 것이다.
(그런데 각각의 연봉을 학생들이 다는 알지 못해도 평균 연봉을 본 이상 욕심내서 평균 연봉은 받으려고 열심히들 공부하는 순기능이 생겨버렸다...!)

인정받는 학생들과 에이블디

이건 정말 감사한 일인데, 학생들이 면접을 나가면 무조건 100%는 아니지만 많은 면접관 분들이 에이블디를 궁금해하셨고 커리큘럼과 홈페이지까지 물어보시고 확인하셨다고 학생들이 피드백을 해 주었다.
그리고 면접을 일단 보면 입사제안을 50% 이상은 받았다.
그래서 또 정말 감사하게도 학생들이 회사를 골라갈 수도 있었다.
한 학생은 입사하자마자 선임으로 있었던 개발자가 6개월 동안 해결하지 못한 기능을 하루 만에 해결하고 회사에서 인정받아 결국 지금은 혼자서 프로젝트 3개를 맡아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가는 친구도 있고 (이 친구 회사 업력 20년 차 수석 개발자 분께서 이 친구에게 학원 어디냐고 어떻게 가르쳤길래 이렇게 신입인데 잘하냐고 물어보며 두 시간 동안 이야기하다가 결론은 이런 곳이면 믿고 쓰지라고 말하셨다.)
에이블디에서 배우지 않은 기술이지만 가능성으로 신입으로 입사하여 한 달 만에 잘 정착하여 요즘 이 친구 때문에 일할 맛 난다는 개발 팀장님의 극찬을 받은 친구도 있었다.
또 개발팀 5개가 있는 정말 큰 규모의 회사에 입사한 친구도 있었고, 어떤 친구는 면접을 보다가 취업반때 팀 프로젝트로 만들었던 프로젝트를 실제 서비스하지 않을 거면 자기네 회사에서 서비스하고 싶다고 말한 회사도 경험했었다.(이 친구는 이 회사에 최종 합격하였으나 정말 가고 싶은 회사에 합격하여 본인이 가고 싶은 회사로 출근했다.)
또 한 학생은 구직할 때 뿌린 포트폴리오를 본 회사 사장님의 아들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자기가 직접 코딩을 배워보고 싶다고 에이블디를 방문하고 등록까지 했었던 사례도 있었다.(이분은 개발자가 목적이 아니라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을 때 개발팀을 잘 운영하고 싶어서 개발을 배우시려는 케이스였다. 결국 업무와 과제 병행을 제대로 하지 못해 중간에 그만두셨다. 갈렙, 혹시나 이 글을 읽으셨다면 비밀 댓글 부탁드려요 ㅎㅎ)
요즘 개발회사에서 신입을 검증하려고 많이들 과제를 내주시는데 우리 학생들은 과제 수행도 다 잘해가서 문제없이 면접도 보고 합격도 하는 걸 보니 참 잘 가르쳤다는 생각과 함께 뿌듯하고 보람차다.

현재의 에이블디

그래서 현재의 에이블디는 아주아주 감사하게도 새로운 학생들이 한 명 두 명 찾아오기 시작하였고, 무료 체험단도 많은 분들이 체험하고 가셨다.
그리고 내 수업과 진심이 전해 졌던 걸까 무료 체험을 하고 가셨던 분들이 상당이 높은 확률로 재방문해주셔서 정식으로 등록하시고 지금은 12월, 1월 클래스를 연속으로 열게 되었다.
2월 클래스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클래스를 열 수 있도록 감사하며 열심히 일해야겠다.
2021년 한 해는 금전적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인생에 있어서 이런 최악이 있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살면서 가장 행복하고 감사하며 기쁘고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한 해였다.
2022년의 에이블디가 어떻게 성장할지 참으로 기대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시고 함께 해 주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기쁨이 되고 싶다.
처음으로 써본 회고록이 너무 길어진 게 아닌가 싶지만 에이블디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 읽어보실 것도 같다.
중간중간 사진도 넣어보려 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2021년의 회고록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2022년 회고록도 감사함으로 작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